People and Culture

작은 성공의 경험, 작은 성취감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요

# 경영지원실 김영 매니저

[더함 피플 탐구]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by 생텍쥐페리). 일을 하면서 좋은 동료를 만나는 것만큼 큰 복이 또 있을까요? 서로 공감하고 협력하며 더함에 다양한 색채와 가치를 더해 가는 사람들을 만나 봅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묻는 질문 앞에서 주저한 경험, 다들 있으시지요? 일상에서 어떤 사건들을 통과하였는지, 그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 설명하는 일은 낯설기만 합니다. 더욱이, 대단해 보이는 어떤 이들과 비교했을 때, 나는 그렇게까지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지 않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수록 작은 일이나 성취에도 기뻐하고 이를 기억하자고, 어제보다 오늘 한 뼘 더 성장했음을🌱 스스로 축하하자고 다짐해 봅니다.👏👏

오늘의 인터뷰이인 경영지원실의 김영 매니저는 ‘작은 성취감이 인생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믿게 된,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영 매니저는 소질이 많았던 운동을 그만둔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했던 시기를 지나왔다고 하는데요.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모르는 것은 통째로 외우다시피 공부하여 첫 장학금을 받던 그 순간을 본인의 ‘터닝포인트⚡️’로 꼽았습니다. 영 매니저의 터닝포인트에는 때로는 따끔한 질책을 받았던 순간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스쳐지나갈 수 있었던 사건들을 변화의 동력으로 삼는 건, 그 자체로 어마어마한 성장이겠지요.

한때는 하고 싶은 걸 찾지 못해 방황했던 이로서, 본인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책 한 권📗을 내는 것이 인생 목표라고 하는데요. 아직 출간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기대되는 건, 저뿐일까요?🙋‍♀️

# 방황기를 지나, 터닝포인트를 맞기까지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현재 더함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현재 경영지원실에서 법인관리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회사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시기에 맞게 회사가 갖추어야 하는 시스템과 그간 놓치고 넘어갔던 중요한 일들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Q. 매니저님은 어떤 학창 시절을 보내셨나요?

평탄한 시기를 보낸 것 같지는 않아요. 원래 육상, 무에타이 등 운동 쪽으로 소질과 흥미가 있었는데요, 학창시절 운동을 하셨던 어머니가 운동에 꿈을 두는 것을 굉장히 반대하셨어요. 중학교 시절 육상으로 이미 입상 성적들이 있어서 체육고등학교에 진학하려 했는데 끝까지 원서를 안 써 주셔서 일반고로 진학하게 됐고, 중학교 때부터 육상과 병행했던 무에타이에 더 집중하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게 됐죠.

중학교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힘들게 일하셨는데, 철이 없던 저는 어린 시절 방황도 많이 하고 사고도 많이 쳤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어느 날 많이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 막연하게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공부를 고민하게 되었죠. 돈을 벌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왜 공부를 고민했는지 궁금하시겠지만, 그 시절의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큰 돈을 벌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기초가 워낙 없던 상태라 막막하기만 하더라고요. 뭘 해야 할지 몰라 방황도 많이 했죠. 고민하다가 어머니께 장문의 편지를 써서 열심히 할 테니 다니고 있던 고등학교를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사인해 주셨죠. 그렇게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전문대학 전기과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때 제가 스스로 다짐한 게 몇 가지 있어요. 첫째, 무슨 일이 있어도 학교에는 꼭 가자. 둘째. 지각하지 말자. 셋째, 맨 앞자리에 앉자. 넷째, 공부에 대한 질문을 한번 해보자. 그러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며, 제가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물어봤어요. 다른 친구들은 한두 번만 설명하면 알아듣는 내용인데, 저는 초중고 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초가 부족했고, 그러다 보니 여러 번 들어도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처음엔 무조건 외워서 시험을 봤어요.

첫 시험을 봤는데, 운이 좋게도 과에서 7등을 하게 됐어요. 전액 장학금까지는 아니더라도 과 장학금은 받을 수 있는 성적이었어요. 정말 큰 쾌감을 느꼈죠. 그때가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어요. 기초가 없었지만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를 느꼈고, 용기를 얻었죠. 어머니는 제가 ‘공부하겠다’는 말만으로도 눈물을 보이실 정도였는데, 장학금을 받아 오니 정말 많이 좋아하셨어요.

과에서 친구들과 전력변환 동아리를 하면서 공모전에 나가 쟁쟁한 대학의 동아리들과 겨루어 보기도 했어요. 첫 출전에 장려상을 받았고, 졸업 전에는 더 큰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학 시절의 이런 크고 작은 성공 경험들이 제 인생을 많이 바꾸어 놓은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김영 매니저는 대학 시절 IE(Intelligent Electronics) 경진대회에 ‘태양광 발전 향상을 위한 오염물질 제거 시스템’을 출품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맨 좌측이 김영 매니저이다. (사진 제공: 김영)

Q. 학교 졸업 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남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특수부대에 지원을 해서 가려 했는데, 대부분 부사관으로 지원해야 특수훈련을 받고 특수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더라고요. 유일하게 병(兵) 직급으로도 특수임무를 할 수 있는 곳이 해병대여서 가족들의 만류에도 해병특수수색대에 지원을 했습니다. 경쟁률이 엄청 셌는데, 운이 좋게 한 번에 붙어서 가게 되었습니다.

지원자 200명 중에 1차 검증을 거쳐 선발된 사람이 50여 명, 그 중 또 12명을 뽑는데요. 운동 능력이 좋다고 해도 떨어지는 사람이 엄청 많은 굉장히 혹독한 과정이었어요. 며칠간 잠도 못 자고 음식도 거의 못 먹다시피 하며 신체적, 정신적 한계와 도전의식을 시험받는 시간이었습니다.

해병특수수색대 시절의 김영 매니저. 앞으로 영 매니저의 말을 잘 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 (사진 제공: 김영)

전역을 한 후에는 전기 관련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바로 시작했어요. 전역하고 1주일 만인가 그랬을 거예요. 아는 분이 운영하던 회사에서 일을 했는데, 평균 수면시간이 3~4시간에, 주 6일 일을 해야 할 만큼 열악한 조건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군을 막 전역한 직후였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지 않나 싶어요. 당시 대표님이 돈도 많이 버시고 업계에선 인정을 받는 분이었는데, 정작 내부 직원들에겐 존경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이런 생활의 끝이 보인다면 버텨낼 수도 있었겠지만, 제 선임들, 임원들 모두 자기 삶이 없이 일에 매진해야만 하는 상황을 보며, 그만두어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그다음에는 영업직으로 일을 했었는데요. 무척 힘들었지만, 좋은 성적은 거둬보고 그만두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버텼어요. 운이 좋게도 팀 내 영업고과에서 좋은 성적을 경험하고 퇴사를 했어요.

# 일을 보는 관점을 넓히고 두려움을 줄여낸 더함에서의 시간

Q. 더함에 어떤 기대를 갖고 들어오셨나요?

직원이 정말 몇 명 되지 않았던 더함의 초창기에 결합하게 됐어요.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분야의 일이었지만, 이 분야에 어떤 사람들이 모이는지, 어떤 리더들을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를 품고 합류하게 됐어요.

Q. 처음 일을 배울 때 힘들진 않으셨나요?

저에게 처음 주어진 미션은 회사의 이사 준비였는데, 가구를 알아보러 다니고, 각종 계약을 진행했던 일이 기억나네요. 말씀드렸듯 가구나 비품부터 세팅된 게 많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거의 모든 업무를 새로 부딪혀 가며 배웠습니다.

‘경영지원’이라는 영역의 업무를 난생 처음 배우면서 실무적으로도 알아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가장 임팩트가 컸던 건 ‘일하는 자세’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는 점 같아요. ‘처음이니까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이런저런 면피 사유를 만들 때도 있었는데, 초창기에 경영지원실장을 맡으셨던 김영철 그룹장님께서 따끔한 질책과 조언으로 ‘담당자로서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 주셨어요.

몇 번은 제가 정확하게 잘 이해하지 못하고 복사+붙이기 해서 보고하는 내용들을 정말 귀신같이 알아내셨어요(소오름). 그때부터 메일을 하나 작성할 때에도, 이 내용을 보고받는 선임자의 관점과 리더의 관점으로, 질문이 나올 만한 사항에 대해 스스로 묻고 찾아가면서 일을 꼼꼼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더함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더함에 오고 난 후, 그전까지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느끼게 되었어요.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더 넓어졌고, 무엇보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두려움이 예전보다는 많이 없어졌습니다.

Q. 회사 초기 멤버로서 최근 구성원들이 많아서져서 힘들거나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지요?

아직 경영지원의 시스템을 갖추어 나가는 단계이다 보니, 구성원들이 더 늘어나기 전에 안정된 시스템을 빠르게 안착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경영지원실의 손을 거치지 않더라도 구성원분들이 알아서 할 수 있는 프로세스, 매뉴얼 체계를 만들고 싶어요.

Q. 더함 내에서 탐나는 직무, 한 번 해보고 싶은 직무가 있나요?

운동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했던 그 시점부터 지금까지 저에게는 모든 게 새로운 분야였고, 계속된 도전이었어요. 마찬가지로 더함에서 역시 도전받으면서 계속 성장해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 훨씬 더 성장해야 하죠. 현재 직무에서 더 전문성을 쌓고, 운이 좋아 기회가 닿는다면 새로운 직무에 도전해 보고 싶기는 합니다.

제가 평소 자주 얘기하듯, 언젠가는 CEO가 되어서 사업체를 경영하고 싶은데요. 모든 경험들은 저에게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Q. 팍팍한 회사 생활에서 나를 힘나게 하는 말! 말! 말!

힘나게 하는 말이 있다기보다는 특정한 상황들 속에서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회사 임원분들이나 직원분들이 저에게 어떤 걸 요청하셨는데, 제가 업무의 히스토리를 파악하여 적절한 답을 드리고 도움이 되는 그런 상황들이요. 물론 누군가 없다고 했을 때 일이 안 돌아가면 그건 분명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겠죠. 그렇지만, 제가 있어서 분명 더 도움이 되는 일들이 있을 때 뿌듯함을 느껴요.

서울시 중구 사회적경제 한마당에서 방문자에게 위스테이에 관해 소개하고 있는 김영 매니저의 모습

# 인생의 목표!
작은 성취감이 인생을 바꾼 스토리를 책으로 내는 것

Q. 한때 바이크가 취미이셨는데, 얼마 전부터 안전 등 문제로 안 타신다고 들었어요. 새로운 취미가 필요하실 것 같은데, 어떤 취미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예전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바이크를 타고 드라이브를 자주 나갔는데요. 요즘은 애인과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주로 주변의 맛집을 많이 다녀요.

바람을 가르며 속력을 본격 즐겼던 한때. (사진 제공: 김영)

Q. 요즘에 관심 갖고 있는 주제가 있으신가요?

최근에 건강을 신경 쓰게 될 일이 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롱런’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일과 후에 게임을 하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하고요. 물론 게임에 다시 맛을 들이기 시작하니 너무 빠지게 되어 줄이려고는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도 다시 시작해 보려 하고 있습니다.

Q. CEO가 꿈이시라고 들었습니다. 더함에서의 경력과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더함에 들어오고 나서, 세상에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은 많지만, 이걸 사업화하는 사람은 따로 있구나라는 걸 배웠습니다. 지금은 아이디어를 이것저것 생각하기보다는, 우선 저를 잘 채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직무나 한 분야에서 완전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금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쌓아가는 게 나중에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CEO가 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생각은 여전하신가요?

지금도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의미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그때는 돈을 벌어서 쓰는 것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좋은 차를 타고, 집을 마련하고,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리는 것요. 그런데 지금은 돈을 아무리 벌어도 행복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인지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이후에 돈을 정말 많이 벌게 된다면, 그래서 사람들이 제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관심을 갖게 된다면, 책을 쓰고 싶습니다.

Q. 어떤 책을 쓰고 싶으신가요?

제가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고 고등학교도 자퇴를 했었잖아요. 그런데 뒤늦게이지만 절대 안 될 것이라 생각했던 공부라는 영역에서도 작지만 저에게는 정말 큰 성취감을 맛보기도 했고요. 당시 제 주변에는 저를 비롯해서 가정환경이 좋지 않거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는 등 환경적인 이유로 방황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 환경은 그 친구들이 만든 것이 아니죠.

물론 어려운 환경에서도 훌륭하게 성장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다만 제 주변의 경험을 보았을 때, 대다수 친구들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죠. 안타까운 점은 방황하면서 자꾸만 생각이 갇히게 되더라고요. 공부도 그렇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기도 전에 ‘난 안 돼’라고만 하는 거죠. 저는 작은 성취감 하나, 작은 성공의 경험 한 번이 인생을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된다고 믿거든요. 본인을 가둬 놓는 생각을 깨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걸, 제가 겪었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카리스마 있는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어린 시절의 김영 매니저. 더함 피플들에게도 가끔 저 표정을 보여 주시라! (사진 제공: 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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