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and Culture

페이스북DM으로 두드린 입사 관문, 더함으로의 직진 스토리

# 부동산사업개발실 어경호 팀장

[더함 피플 탐구]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by 생텍쥐페리). 일을 하면서 좋은 동료를 만나는 것만큼 큰 복이 또 있을까요? 서로 공감하고 협력하며 더함에 다양한 색채와 가치를 더해 가는 사람들을 만나 봅니다.

살면서 가끔씩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용기가 생길 때 있지 않으신가요? 좋아하던 이에게 문자를 보내 ✉️ 데이트 신청을 하거나, 편도 비행기 티켓을 끊고 지구 반대편으로 훌쩍 ✈️ 날아가거나, 안정적인 곳을 떠나 조금은 무모한 모험을 벌이기도 하면서, 본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죠. 또, 이런 용기는 우리 삶에 질적으로 큰 변화들을 가져오는데요. 인생의 풍성한 맛을 내기 위한 훌륭한 소스가 있다면, 그건 바로 ‘용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오늘 더함 피플 탐구는 용기 있게 ‘더함으로 직진’한 부동산사업개발실의 어경호 팀장을 만나 보았습니다.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굴지의 대기업들에서 일을 해왔던 어 팀장은 여느 직장인들처럼 ‘직장의 꽃’인 임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었다고 하는데요. 인생의 변화를 모색하던 시기에 양동수 대표님의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고, 대표님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직원 채용 계획이 없는지’ DM을 보낸 것을 계기로 더함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적어 놓고 보니 아주 드라마틱한 입사기이네요. ///_/// (해피엔딩 응원해!👏👏)

어 팀장은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10년 넘는 경력을 쌓아왔지만, ‘사회적’ 부동산 디벨로퍼로서는 2년 정도 되는 시간을 보냈는데요. 재무적 수익성과 공공성 모두를 잡아야 하는 데서 어려움도 느껴졌지만, 한편으로는 ‘자부심’도 느껴지는 인터뷰였습니다. 더함의 비전을 실현시키는 공간을 더해 가고 싶다는, ‘사회적 부동산 디벨로퍼’ 어경호 팀장을 만나 보겠습니다.

# 환경에 대한 관심에서, 도시에 대한 관심까지

Q. 현재 더함에서 하고 계신 일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더함이 만들고자 하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부동산 개발사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보통 PM(Project Manager)이라고 하는데, 신규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까지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매니징하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기존에는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고등학교 때 청년 환경운동가가 쓴 책을 읽고 지구와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제가 ‘이과’라 대학교 진학 시 ‘환경’과 관련된 ‘공대’를 가야겠다 결심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원한 학교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라는 전공이 있길래 여길 가면 되나 했는데, 들어가 보니 흔히 말하는 ‘토목과’이더군요. (웃음)

토목을 전공하면, 보통 건설회사로 많이 취직을 하는데, 저는 단순 시공만 하는 건설사보다는 좀 더 큰 관점에서 건설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화도시개발’을 첫 직장으로 선택했습니다. 4년 반 동안 서산에 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일을 했는데요(서산테크노밸리), 약 60만 평 정도 되는 대규모 부지를 조성하는 개발 사업이었어요. 이런 대규모 개발 사업은 토지 보상을 통해 땅을 사서 인허가를 받고, 부지 조성을 하고, 분양을 하는 과정이다 보니 5~10년 정도는 걸린다고 보시면 돼요. 더함의 공간기획실에서 하시는 업무처럼, 시공 관리, 각종 계약업무, 기성 관리 등의 업무를 맡았습니다.

서산 사업이 거의 끝날 무렵 이직을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도 있었고, 현실적으로는 서울로 올라와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고 싶다는 점이 컸죠. (웃음) 제가 평소에 자문도 많이 구하고 잘 따르던 교수님께서 삼성물산 채용 소식을 알려주셔서 지원했고, 삼성물산의 PPP팀(민간투자사업팀)에서 두 번째 일을 시작했습니다.

PPP는 Public Private Partnership(공공-민간 파트너십)의 약자인데요. 민간 컨소시엄이 개발 사업에 지분 투자를 통해 참여하고, 시공권을 가져오는 형태의 사업이에요. 제가 일했던 PPP팀은 국내/해외 대규모 인프라 사업의 입찰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였습니다. 당초 해외 입찰사업 때문에 만들어진 팀이어서, 프랑스,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 남미 등 다양한 국적의 팀원들과 일했는데, 영어를 하느라 힘들기는 했지만 되게 재미있었어요.

삼성물산을 그만둔 후에는 헤드헌터의 제의로 OCI라는 기업에 들어가게 되었고, 기업 소유의 부지를 개발하는 기획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어경호 팀장은 대학 시절 학과 활동에서부터 동아리 활동까지, 최선을 다해(!) 친구들과 어울렸다고 한다. 고성오광대 전수관에서 땀 흘리며 춤사위를 배우고 있는 모습이다(사진 우측이 어경호 팀장). (사진 제공: 어경호)

# 더함으로의 직진 스토리

Q. 양동수 대표님께 페이스북 DM으로 ‘더함 채용에 지원하고 싶다’는 포부를 먼저 밝히셨다고 들었습니다(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원래 적극적으로 길을 찾고 만들어 가는 편이신가요?

작년에 <스카이캐슬>이란 드라마를 재밌게 봤는데, 그 드라마를 보면서 저희 부모님께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학창시절 저에게 공부하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어릴 때부터 저를 믿어 주시고 묵묵히 지지해 주셨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체적인 삶을 살아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전 직장에서 업무 관련한 신문기사를 보다가 지금 저희 대표님의 인터뷰 기사를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요(링크), 더함이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멋지고 훌륭하더라고요. 저런 분과 함께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연락을 드려 보고 싶었어요. 아무리 검색해도 대표님 메일 주소를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페이스북에서는 대표님 계정이 검색되어서 무작정 DM으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제가 소심한 성격인데 가끔은 이렇게 저돌적이기도 하네요. (웃음)

2018년 3월, 어경호 팀장이 보낸 페이스북 다이렉트 메시지의 일부. 이 다이렉트 메시지를 계기로 더함에 합류하였다. 이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짓궂은 물음에 의미심장한 미소로 답했다. (^_~ 찡긋)

Q. 굴지의 대기업들을 다니시다가 사회적 기업으로 옮겨오시는 게, 쉽지는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아요. 주변, 특히 가족들의 반응은 어떠셨나요?

고맙게도 아내가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지지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대기업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일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좋은 것 아니냐고 오히려 응원해 주었거든요. (여보 정말 고마웠어!)

Q. 사회 문제에 원래 관심이 많은 편이셨나요?

학교 다닐 때 과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흔히 말하는 학생운동이나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지는 않았고요, 자기개발이 유행할 때라 머리로는 자기개발 해야지 하면서 몸은 열심히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던 것 같네요. 그러다 내 손으로 직접 뽑은 대통령이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때부터 사회와 정치에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떠올리기 가슴 아픈 이야기인데, 저를 뽑아 주셨던 첫 회사의 임원 분께서 불행하게 세상을 떠나시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훌륭하신 분이었고 직원들이 많이 따르고 존경하던 분이었거든요. 대학 졸업 이후 직장생활을 막 시작했을 무렵만 해도 개인적인 성공을 당연한 목표로 삼고 막연히 대기업 임원이 되어야지 생각했었는데, 개인적인 출세나 성공에 대한 인식이 그 사건 이후 많이 바뀌게 되었어요.

Q. 더함에 와서 가장 재밌었거나 감동적이었던 에피소드 하나 들려주시겠어요?

작년에 LH 고양삼송 사회주택 공모사업을 수주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링크) 제가 실무책임자로서 공들여 어렵게 공모에 참여했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수주를 할 수 있었거든요. 개인적인 뿌듯함을 넘어, 더함이 오랜만에 수주한 신규 사업이기 때문에 회사에 기여했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Q. 더함에 와서 가장 만족하시는 부분은 어떤 것일지요?

건설사에 다녀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마 아실 거예요. 회의 때 임원이 들어오면 전체가 일어서야 할 정도로 수직적이고 딱딱한 문화인 곳이 대다수이거든요. 그런 기업들과 달리, 유연하고 젊은 분위기, 그리고 동료들 간의 신뢰 이런 부분이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Q. ‘신뢰’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아무래도 누군가 결정하는 것을 믿고 따라 주는 게 신뢰의 가장 큰 요소겠죠? 더함에 들어와서 신뢰받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이전 회사들에서는 막내일 때가 많았거든요. 더함에 들어오면서 팀장직을 처음 맡게 되었는데, 시키는 일들을 하던 위치에서 팀장이라는 책임을 갖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에요. 부동산사업개발실 실장을 맡고 있는 영철 그룹장님께서 입사 때부터 제 선에서 결정을 하고 진행을 할 수 있도록 위임도 많이 해주셨고, 팀장으로서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 더함 디벨로퍼,
재무적 수익성과 공공성 모두를 잡아야 하는

Q. 일반적인 의미에서 말하는 ‘부동산 디벨로퍼’와 더함의 ‘(사회적) 부동산 디벨로퍼’는 어떤 점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인 ‘디벨로퍼’의 사전적 정의는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자’인데요, 일반적인 디벨로퍼를 민간 디벨로퍼로 분류한다면, LH공사나 SH공사는 공공 디벨로퍼, 더함은 민간과 공공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고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무적 수익성과 공공성을 모두 잡아야 하는데요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합니다.

Q. 저희가 적정 수익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그때그때 다른가요?

일반적으로 민간 디벨로퍼들이 검토할 때 요구되는 최소요구수익률보다는 분명히 낮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적정 수익률’을 프로젝트별로 정하는데, 그 과정에서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는 방향을 놓고 내부에서 치열한 토론이 일어나기도 해요. 자연스럽게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프로젝트도 존재하고, 반대로 손익분기점 수준이더라도 명확한 목적성이 있으면 과감히 진입하기도 합니다.

Q. ‘사회적 부동산 디벨로퍼’를 꿈꾸는 분들이 갖춰야 할 소양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부동산 디벨로퍼’ 분야에는 건축, 토목, 경영, 부동산 등 전공을 통해 입직을 하게 되는데요. 업에 대한 전문성은 기본적으로 당연히 갖추어야 하는 부분이지만, 거기에 더해 우리 사회와 공동체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삶의 가치들

Q. 퇴근 후나 주말에는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드라마,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첫째와 둘째가 태어난 이후부터는 퇴근 후와 주말 대부분을 아내와 함께 육아에 전념하다 보니, 취미활동 시간을 잘 못 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 사태로 어린이집 등원을 못 하고 있어서, 육아휴직 중인 아내가 많이 고생하고 있어요. (여보 고마워!)

드라마와 영화는 많이 못 보지만,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틈틈이 찍는 사진과 동영상이 나중에 보면 한 편의 드라마,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육아가 힘들다고 투덜거리긴 하지만,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라 생각해요.

Q. 두 아이를 양육하고 계신데,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우리 사회를 바라보았을 때 이런저런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더함이 세상을 좀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면, 어떤 점에서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대다수가 ‘돈’이라는 숫자만을 목표로 달려갈 때, 더함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비전으로 삼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회사의 비전으로 삼아도 이렇게 잘 운영할 수 있다고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경호 팀장의 가족사진. 더함에 면접 보았을 무렵 태어난 둘째(사진 왼쪽)는 백일과 돌을 지나, 어느덧 두 돌을 앞두고 있다.

Q.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위스테이의 슬로건인 ‘느슨한 공동체’라는 말을 저도 좋아하는데요, 여기에 담겨 있는, ‘혼자보다는 같이’, 하지만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해 보자면, ‘정의로운 사회’ 정도를 꼽고 싶습니다.

Q. 더함을 다니는 동안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사회적으로 기여하고 싶은 목표가 있으시다면, 어떤 것일까요?

어느 순간 한 해 한 해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그때그때 해야 할 일들,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고요. 그럼에도 목표를 세워 본다면… 더함의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보다 많은 공간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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