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Story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을 작은 숲으로 가꾸는 강은영 작가님을 만나다

작성자: 커뮤니티하우스 마실 기자단 손호연, 임도희

도심 한가운데 작은 숲에 온 듯 싱그러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 오시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는 원목과 식물이 지친 도시인의 삶에 여유와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마실을 채우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 방문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식물 인테리어를 통해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을 한층 세련되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시는 강은영 작가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식물을 통해 공간이 무드를 만들거나 공간의 무드에 맞춰 식물을 놓는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실제로 작업을 진행할 때 공간을 위해 식물을 놓으시나요 아니면 식물을 위해 공간을 만드시나요?

공간과 컨셉의 종류에 따라 우선순위가 바뀝니다. 대부분의 작업이 의뢰가 들어와서 진행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공간의 무드에 맞춰 식물들을 추천하고 배치합니다.

반면 식물을 공간보다 우선적으로 생각하여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종류의 식물을 소개하거나, 그 식물이 공간에서 제대로 보여질 수 있도록 합니다. 그 사례로 을지로 원룸에서 진행했던 난 전시를 들 수 있습니다.(https://oneroom.pe.kr/227692)

식물과 관련된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양재 꽃시장에서 일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일을 하며 식물과 관련된 많은 것들을 배우고, 한국에서 식물과 꽃들이 어떤 식으로 다뤄지고 있는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 대표적으로 인상 깊게 본 것이 소위 서양난이라고 부르는 난의 유통 방식이었는데요, 난의 원래 식생과 상관 없이 커다란 화분에 포트 상태로 심겨지고 그럴 듯하게 포장되어 축하자리에 보내지고 있었습니다. 을지로에 위치한 원룸이라는 공간에서 진행했던 <식물상점, 원룸, 난> 프로젝트는 식물이 갖고 있는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저의 오랜 생각이 반영되어 진행된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식물이 있고 무드를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작가님의 전공이 판화라고 하셨는데요, 판화에서 식물로 작가님의 관심사가 옮겨지게 된 과정과 이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원래 판화작업을 할 때에도 식물을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식물에 관심을 갖고 식물의 질감이나 식물이 자라나 있는 도시의 모습에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계획하고 있는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흙을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흙을 구입하는 곳에서 씨앗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흙을 사는 김에 씨앗을 함께 구입하고 아무것도 모른 채 무작정 2월경 파종을 해봤어요. 온도가 맞지 않아서 당연히 발아되지 않았는데요, 1달을 기다려 드디어 새싹이 나온 것을 본 순간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 이후로 계속해서 씨앗을 구하고 모종을 구하고 식물과 관련된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어요.

 

Q.  판화라는 작가님의 전공이 지금의 작업을 할 때 어떤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판화는 기본적으로 레이어라는 개념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하나하나의 레이어가 모여 균형 있고 조화롭게 이미지를 완성해야 해요. 저는 식물이나 꽃 작업을 할 때, 꽃 한 송이 한 송이 식물 하나 하나를 레이어로 파악하여 전체적인 형태를 만들어요. 이미지를 레이어로 파악하여 어떤 형태를 만드는 것이 저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요,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재미있는 형태로 작업들이 완성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은 명동이라는 도심 속에 존재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인테리어 하실 때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실내에서 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식물 위주로 선택을 했어요. 따라서 소위 말하는 관엽식물, 양치식물, 몬스테라 같은 이파리가 도톰하고 큰 식물 종류들이 많습니다. 햇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식물이죠.

아무리 외형이 예뻐도 실외에서 살아가는 식물을 실내로 들여오면 죽는 경우가 많아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을 꾸밀 때에도 실내에서 키워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식물 종류로 구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는 꽃을 놓지 않았습니다. 꽃은 보통 실외에서 자라야 잘 클 수 있기 때문에 공간을 꾸밀 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꽃을 피우는 식물들은 햇빛이 많이 필요하고 수명도 짧기 때문에 식물들이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나무 종류 위주로 배치했습니다.

 

 

보통 농장에서 식물을 사게 되면, 상품성 있게 키워서 판매하는 식물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식물들보다 자라고 싶은 대로 자란 식물들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상품성 있게 큰 식물들은 단정한 느낌은 있지만 조금은 인공적인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식물 연출을 하게 되면 많은 농장을 돌며 그곳에서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자란 나무들을 찾습니다. 가지가 자연스럽게 휘어지고 자라난 식물들이 함께 있으면 훨씬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실제 자연에서도 식물들은 자신의 형태를 찾아 자라곤 하니까요. 자연스러운 식물들이 함께 모여 있어서 좀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해요.

 

Q. 혹시 오래 버틸 수 있는 식물을 원한다고 의뢰를 받으셨나요? 

그 부분에 대해 특별히 의뢰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모델하우스였던 공간을 새롭게 커뮤니티하우스로 만들게 되면서 ‘저스트 프로젝트’에서 공간 전체 디렉팅을 진행하였어요. 저스트 프로젝트의 기획으로, 60A 공간은 모빌을 만드는 김성희 작가와 함께 모빌에 어울리는 식물들을 구성하였고요, 84A 공간은 저스트 프로젝트의 제품과 작품들에 어울리는 식물을 구성하였습니다.

각각의 공간에 설치된 작업들의 분위기가 달랐기 때문에 그에 어울리는 식물들로 구성을 하였는데요, 어울리는 것과 더불어 실내에서도 무리 없이 잘 지낼 수 있는 식물들로 구성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3층 홀은 이후 크고 작은 행사들이 진행되고 평소에는 누구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열려 있게 된다고 들었어요. 저스트 프로젝트의 디렉팅으로 구성된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가구와 집기들에 어울리는 식물들을 배치하였습니다.

 

 

Q. 만약에 하나의 식물로만 공간을 꾸미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저는 식물을 한 종류만 놓아두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웃음) 이파리의 색, 질감, 크기, 형태 등을 재료 삼아서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무드를 만드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만약 하나의 식물로만 공간을 연출해 달라고 의뢰를 하시더라도, 여러 가지 식물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답다고 설득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식물들이 서로 어울리는 더 좋은 공간으로 꾸며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풀어나갈 것 같아요.

 

 

Q.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 식물 인테리어를 진행하시면서 어떨 때에 보람을 느끼셨나요? 

전체 공간 디랙팅을 담당한 저스트 프로젝트와 함께 공간을 구성한 김성희 작가님, 마실 관계자 분들 모두 제가 데려온 식물들을 좋아해 주셔서 정말 기뻤어요. 일정이 빠듯해서 짧은 시간 동안 작업해야 했지만, 만약에 하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아요.

특히 60A와 84A 공간에 김성희 작가님의 모빌과 저스트프로젝트의 작업들이 놓여지고, 그에 어울리는 식물을 구상하여 배치할 때에도 계속 응원해 주셔서 신나는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었어요. (웃음) 좋아해 주시는 만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죠. 공간을 꾸몄던 당시도 지금도 많은 분들을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은 작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