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and Culture

더함 조직문화는 계속 진화 중

# 조직문화TF 1기의 눈물겨웠던(?) 6개월 활동을 마무리하며

[더함 컬처 탐구] ‘더함에서 일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더함다운 것’은 무엇일까요? 나누고 싶은 더함의 문화와 제도를 소개하고, 그 안의 잘 보이지 않는 노력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대단한 시작은 없어 시작이 대단한 거지”

시작은 그 자체만으로 늘 어렵게 느껴진다. 첫 발을 어느 곳으로 내딛어야 할지, 길을 잘못 들어서는 건 아닐지, 이 속도가 맞는 것일지 하는 걱정들은 시작조차 망설이게 한다.

최근 어느 광고에서 이 문구를 발견하고 냅다 노트를 열어 적었더랬다. “대단한 시작은 없어 시작이 대단한 거지.”* 조직문화TF 1기 활동의 종료를 알리는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은 지금, 이 문장이 떠오른 것이 우연은 아닐 터이다. 이 글은 어떤 ‘시작’에 대한 글이다.

* 2020년 하반기 릴리스된 프립(frip)의 광고에서 발견한 문구이다.

좋은 조직문화가 뭔데?

어딘가에 속해 일하거나 활동하는 모든 이들이 ‘조직문화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런데 ‘조직문화’란, ‘좋은 조직문화’란 과연 어떤 것일까?

좋은 조직문화에 대한 설명은 대개가 ‘수평적인’, ‘개방적인’, ‘포용적인’과 같은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각자의 머릿속에서 ‘수평’, ‘개방’, ‘포용’이라는 단어가 그려내는 이미지들은 천차만별이다. 우리가 경험해 온 문화는 어쩌면 구성원들의 수만큼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외롭다’는 말을 설명하기 위해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는 어느 시인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단어는 그 자체로 절대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를 공유한 사람들이 체험하고 생각하는 아주 미묘한 ‘뉘앙스’라는 생각을 해본다.

조직문화란, 각자가 생각하는 ‘수평’, ‘개방’, ‘포용’이라는 단어들의 의미를 꺼내어 확인하고, 다수가 공감하고 공유하는 의미로 재조합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합의된 단어들이 쌓여 책 한 권을 이루고, 때로는 개정판을 펴내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모두 공동의 ‘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1기의 첫만남: 포부가 없어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2020년 5월 말, 총 8명의 구성원이 모여 조직문화TF 1기가 시작되었다. 매니저 4인, 팀장 2인, 실장 2인으로 구성된 1기의 첫 만남은 솔직히 조금 어색했다. 부서가 다르고 서로 대화할 기회조차 별로 없던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논의하고 함께 만들어 간다니… 특히나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픈 ‘조직문화’를 만들어 간다니! 저마다 눈길이 갈 곳을 잃고 허공을 헤맸다.

쭈뼛쭈뼛한 분위기에는 역시 ‘돌아가며 한마디 나누기’가 제격인 것일까? 각자 이 활동을 통해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가 조금씩 풀려 갔다. 다행히도(?) 조직문화를 쇄신 내지는 혁신하겠다는 큰 포부를 가진 구성원이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벤트를 준비하겠다고 불이 붙어 야근을 불사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 끝에 우리는 “구성원들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따뜻하고 소박한 목표를 세워 보았다. ‘잠자고 이동하는 시간을 제하고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가급적 재밌고 좋은 기억들을 만들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것 아닐까’라는 누군가의 제안에서 가볍게(분명 가볍게…) 출발했다.

누가 이 사람들에게 불을 붙였나

더함의 비공식 모토가 ‘일을 더함’이라고는 하지만(대표님 보고 계신가요?😇), TF 회의 때마다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숨막히는 6층 사무실에 음악을 틀어 보면 어떨까(음악캠페인, 관련 글 링크), 실/팀이 다르더라도 자주 교류할 수 있도록 특별한 날을 만들면 어떨까(친친데이), 잡동사니가 늘어가는 공유키친과 냉장고를 다함께 청소하는 날을 만들면 어떨까(클리닝데이), 상시적으로 의견을 내고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는 채널을 만들면 어떨까(99.9 피드백 채널 신설) 등등.

다른 실, 팀에서 일하더라도 정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식사를 함께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현재는 거리두기 강화로 이벤트도 함께 거리두고 있다.

대체 뭐가 이렇게 우리에게 불을 붙인 건지 곰곰 생각해 보며 슬랙 채널을 들여다보는데, 온통 ‘좋다’, ‘멋있다’, ‘잘한다’, ‘고맙다’, ‘수고했다’는 말들 일색이다. 회의록을 하나 올려도 ‘고맙다’, 촌스러운 이미지 하나 만들어 올려도 ‘너무 좋다’는 말을 서로에게 아낌없이 해주었다. 그렇게 준비한 이벤트와 캠페인을 선보였을 때 다른 동료들이 보여 주는 무한 지지와 감사인사도 소중한 불씨가 되어 주었다. 마니또 사진 찍기 이벤트 왜들 그렇게 열심히 해요. 빙고 게임, 신발 던지기 게임 누가 그렇게 열심히 하랬나요. 왜 열심히 해서 우리 마음에 불을 붙여요, 왜. (이글이글 🔥🔥)

1기가 생각하는 ‘좋은 조직문화’란

6개월이란 시간 동안 불나방처럼 열심히 달려 왔던 1기를 종료하며, 그간의 활동 속에서 조금씩 확인하고 그려 나간 ‘좋은 조직문화’에 대한 의견을 나누어 보았다. <더함 조직문화 사전>의 첫 번째 판을 공개해 본다. 이 책장을 편 더함의 구성원들이 작게나마 끄덕이고 있다면, 혹은 여기에 덧붙일 새로운 말들을 떠올리고 있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편안한 소통이 가능한 문화

  • 의견을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문화
  • 의사소통이 경직되지 않고 유연한 문화
  • 서로에 대해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두려움이나 망설임 없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문화
  • ‘틀리다’라고 하기보다 ‘다르다’라는 관점에서 서로를 바라봐 줄 수 있는 여유와 따뜻한 시선이 있는 문화

변화를 시도하는 문화

  • 누군가의 제안을 반영하기 위해 애쓰는 문화
  • 더 나은 방향을 위해 변화를 시도하는 문화
  • 건강하고 더 나은 조직문화를 위해 지금처럼 계속해서 고민하고 스스로 점검해 보는 과정 그 자체

서로 지지하는 문화

  •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되 각자의 일에 책임을 지는 문화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구성원이 서로 격려하고 지원하는 문화
  • 혼자 가는 것보다 함께 가는 것이 즐거운 문화
  • 회사와 나 모두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문화

원칙이 명확한 문화

  • 명확하게 체계화된 문화(명확한 rule)
  • 상호 합의된 원칙과 가이드가 업무, 회의, 면담, 식사, 회식 등 다양한 상황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행해지는 문화 (각각의 점들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화)

1기가 2기에게 전하는 말

이제 2월부터 조직문화TF 2기가 새롭게 출발한다. 2기의 마음에 불을 붙일 수 있는 1기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해 본다. (마음에 한 번 불 붙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음 주의)

  • 더함은 2기 여러분들의 고민과 논의를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한다고 생각해요!!! 업무도 많겠지만, 명예로운 조직문화 2기로서 잘 활동 부탁드립니다.
  • 1+1 = 2, 1+1 = 귀요미(?) 등등 저는 자꾸 정답을 찾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는데, 사실 쉽지 않았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같은 이슈에 대해서도 ‘다름’을 마주한 경험이었고 짧은 시간동안 이 것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재미있는 시간이었고, 분명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거예요! 잘 부탁드립니다.
  • 함께 모여서 고민되는 지점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돼요~ 혹시라도 뭔가 대외적으로 많은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내려놓 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조직문화TF는 말 그대로 조직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조금씩 그 고민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가는 단계일 뿐입니다. 2기분들~ 조직문화TF활동을 즐기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 진정한 조직문화를 ‘불쏘시개’ 역할을 잘 해주세요. 좋은 조직문화라는 결과는 전체 구성원이 함께하는 것이니까 2기분들께서는 여기저기 불만 지펴 주세요. 1기 했던 사람들이 열심히 ‘호~~’ 불도록 하겠습니다.
  • 힘든 와중에 또 하나의 과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TF구성원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평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지점을 고민해 보고, 갇혀 있던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 더함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소통의 통로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조직문화TF안에서 더함의 한 조각을 알아가고 맞춰 가는 경험 또한 2기분들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해요. 현업의 이야기가 아닌 동료와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담보다는 구성원으로서 나를 위한, 우리를 위한 이야기를 꺼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실 간의 교류를 시작하는, 서로 소통의 방식을 고민하는 모임이었던 것 같아요. 기수가 더해질수록 유연해지고 더 편해지리라 생각됩니다. 꼭 조직문화 논의를 위한 회의가 아니더라도 점심식사를 나누는 시간 자체도 문화가 될 수 있으니 자주 만나셨으면 해요. 화이팅!
  • 어떠한 큰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2기만의 작은 목표를 세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가 즐겁게 임했으면 좋겠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

조직문화TF 1기의 화상회의 장면. 2기 여러분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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