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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림 명상 클래스를 서울 명동 도심에서 – 김현정 선생님을 만나다

커뮤니티하우스 마실 기자단 김민주

명상,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푸릇푸릇 한 나무, 쏟아지는 폭포, 그리고 그 아래 앉아 있는 도인이었는데요. 그러나 온갖 소음으로 시끄러운 서울, 그것도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명동에서 명상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진행되었던 ‘명상하고 앉아있네’의 명상클래스인데요. 이 프로그램은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의 ‘얼리버드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지난 9월부터 격주로 2층의 84A 공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2019년 현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진행되었던 수업은 마감되었지만 일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공식 페이스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www.facebook.com/mindreading000)

명상은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에서 마무리된다

수업은 거실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짧게 서로 인사를 나누며 시작되었습니다. 가부좌 자세를 취한 후 이현정 선생님의 목소리에 따라 짧은 명상이 진행되었는데요. 견본주택이었던 커뮤니티하우스의 마실의 공간 특성상 마치 아늑한 집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낯선 사람들과 낯선 명상을 함에도 어느덧 자연스레 편안한 마음으로 명상에 집중했습니다.

이후 이현정 선생님은 “명상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에서 마무리된다”라고 말하며 참가자들이 명상을 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점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명상을 하는 동안 제가 느꼈던 것은 ‘어렵다’였는데요. 마음을 비우고 ‘나’와 ‘나의 몸’에 집중해야 하는데, 끊임없이 생각들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1년 전 봤던 영화의 황당한 장면까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나의 신체에 대해서 내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느낀 점을 나누는 시간이 끝나고, ‘바디스캔’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바디스캔’ 명상은 발부터 머리까지 몸의 감각을 하나 하나 느끼는 명상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다리가 저리면 저린 대로, 팔이 아프면 아픈 대로, 명상을 하는 시간 동안 신체 부위의 감각을 느껴야 합니다. 집과 같은 공간에서 바디스캔 명상을 하자 어려웠던 것도 잠시, 어느새 몸이 편안히 이완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명상이 끝나고 서로 느낀 점을 나누는 시간이 되자, 참가자는 “나의 신체에 대해서 내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감각을 온전히 느끼는 시간이 ‘예민’해지는 시간만은 아니었는데요. 또 다른 참가자는 “바디스캔을 하면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는데, 모으고 있던 손이 떨어지는 것도 모른 채 몸 전체가 이완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나의 몸과 마음을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이 끝난 뒤, 이현정 선생님과의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여행회사를 운영하시는 걸로 아는데, 어떻게 명상클래스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여행회사와 명상클래스가 사실 연결되는 거예요. 여행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같이 볼 수 있는, 마음을 여행하는 일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거든요. 회사의 비전도 ‘Trip with mind’, ‘Trip to mind’로 두 가지 비전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 중이에요.

Q 명상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명상이 어렵게 느껴지잖아요. 특별한 사람이나, 특별한 상태가 되어야 할 것 같은 선입견이 있죠. 15년 전에 누가 요가를 한다고 했으면 ‘연체인간이 되고 싶은 거야?’ 이런 반응이 많았지만 지금은 많은 곳에 요가원이 있는 것처럼, 명상도 대중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전히 마음의 장벽이 있죠. 그래서 명상할 때 뭐가 필요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몸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얘기해요.

Q. ‘명상’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A. 한 문장으로 얘기하자면, 몸과 마음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마실에서 진행되는 명상클래스는 12월 1일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되었지만, ‘명상하고 앉아있네’는 아침 명상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는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아늑한 공간과 여유로운 분위기, 좋은 책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바쁜 생활 속, 명동의 한가운데에서 ‘나’를 챙겨볼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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