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and Culture

세상을 바라보는 공간으로 만들다

페이지 피플 인터뷰
SAAI 건축 이진오 소장

[페이지 피플] 코로나19 확산으로 곳곳이 얼어붙어 가던 서울의 중심부, 명동. 여기에 단절된 관계를 연결하고 공간의 가치를 새롭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변하는 시대 속, 예술과 문화에 대한 담론이 오갔던 명동의 정신을 재해석하고 현재로 연결해냅니다. 그리고 그들의 가치는 한국YWCA연합회관을 리모델링한 소셜커뮤니티타운, 페이지 명동으로 거듭났습니다. 페이지 명동을 통해 변화를 추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페이지 명동의 건축 설계를 맡은 SAAI 건축 이진오 소장입니다.

Q. 페이지 명동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알 수 있을까요?

본격적인 리모델링이 시작되기 전, 건물과 주변 지역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이에 맞는 기획을 하는 단계가 있었는데요. 한국YWCA연합회관을 포함해 주변 지역과 상권, 인구 분포 등 넓은 범위를 아우르는 정보를 수집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페이지 명동의 공간 구성을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작업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건축 설계로 이어졌고요.

Q. 건축가의 입장에서 한국YWCA연합회관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그것을 바탕으로 리모델링에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요?

한국YWCA연합회관은 60년대 말에 준공이 되었고, 한 번 증축되었습니다. 차경순 건축가가 설계한 이 곳은 전형적인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외관을 가지고 있어요.

리모델링을 할 때 모두가 그 외관을 지키자고 하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아울러 건물의 프레임을 통해 안에서 바깥을 보는 건물이 되고자 했어요. 페이지 명동 건물 내부에서 바라보는 명동성당의 모습이 매력적이거든요.

Q. 건축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철학이 궁금합니다.

우선 맥락이 중요합니다. 프로젝트에 담겨 있는 요소들이 잘 연결되어 있다면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수월하겠죠. 초기 단계에는 이 맥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아가 건축물은 단일 개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어졌을 때 지역을 비롯한 사회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줍니다. 공공재(Public Goods)이기 때문에 이것을 위한 원칙들을 꼭 지키기도 해야죠. 건물이 미칠 영향을 생각하고 원칙을 지키는 일은 중요합니다.

Q. 페이지 명동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으면 하는지?

한국YWCA연합회관이 처음 지어졌을 때는 민주화 시대와 결부되어 충분히 사회적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건물의 사회적 존재감이 모호해지면서 현재는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 건물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변하는 세상에 맞춰 새로운 가치와 요구들을 도입해야 했고, 그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페이지 명동’의 물성이 물리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지속되길 바랍니다.

■ [페이지 피플] 명동을 혁신과 가능성의 공간으로 : 사회혁신기업 더함 양동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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