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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단짠단짠 모멘트

[더함 적응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더함 직원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무럭무럭 자라는 인턴의 귀여운 성장기……가 아니라! 하고픈 말 다 하는 솔직한 인턴의 살신성인 콘텐츠. (이 글을 그룹장님이 싫어합니다.)

음식에는 단짠단짠의 법칙이 있다. 단 음식과 짠 음식의 조합으로 음식을 준비하면 질리지 않고 끝까지 먹을 수 있다는 것인데(나만 그래?), 단짠단짠의 법칙은 직장생활에도 유효한 것 같다. 먹고 살아야 한다는 필요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오래 직장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건 달콤한 순간과 짠내 나는 순간이 번갈아 오기 때문 아닐까. 오늘은 인턴을 4개월 동안 하며 내가 느낀 직장생활의 단짠단짠 모멘트를 소개해볼까 한다. 선배님들 앞에서 주름잡아 미안하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까, 반은 온 거다. 그러니 오늘도 용감하게 써내려가 본다.

#단: 일하고 먹는 밥은 꿀맛

오전에 손으로는 일하면서 머릿속으로는 점심에 뭐 먹을지 생각하는 사람, 바로 나! (회사에 밥 먹으러 온다는 소문이…) 없는 게 없는 명동과 요즘 유행하는 힙지로 사이에 위치한 회사 덕분에 점심시간에 먹을 것이 넘쳐난다. 정신없이 오전을 보내고 맞이하는 점심시간은 정말 꿀이다. 꿀!

점심시간은 직장인들이 가장 활발한 시간이다. 업무시간에는 담배 피우는 사람들만 간혹 보이는 거리이지만, 12시를 전후로 웃음소리와 함께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속에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얏호!). 전날 신나게 달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날에는 뜨끈한 하동관 곰탕을, 마감의 압박으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날에는 화끈한 탕화쿵푸 마라탕을 적극 추천해 본다(광고 아님. 아무튼 아님). 전날 먹은 술기운이 올라오는데 옆에서 자꾸 파스타 추천하면 눈물 난다 눈물 나. 맛있고 풍족한 점심식사를 하면 그날 오후 컨디션은 보장되었다고 할 수 있다.

* tip: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점심은 2시간 동안 느긋하게 회사의 지원을 받아 식사하는 것이다. (더함에는 월 1회 ‘친친데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부서원들과 팀을 이루어 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식사비는 회사에서 지원해준다.)

인턴 첫 달에는 매일 점심시간마다 파스타, 피자 등 멋진(?) 음식만 먹었다. 4개월이 지난 지금은 얼큰한 김치찌개나 푸짐한 백반을 즐겨 먹는다. 나 프로직장인 다 된 듯.

#짠: 몸 아플 때 제일 서럽다…

직장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고, 업무 스트레스까지 받는 걸 생각하면 사실 그건 관심이 아니라 살고 싶은 처절한 몸부림에 가까운 것 같지만… 매일 아침 영양제를 챙겨 먹으며, “이젠 이거 없으면 안 돼”라고 말씀하시는 옆자리 팀장님을 언젠가부터 측은하게 바라보게 된 것 같다.

열심히 일하느라 건강이 축나 버린 더함피플들을 구원해준 사람이 있으니, 그건 바로 너부리(전략기획실 장진호 팀장님). 더함에는 ‘너부리 헬스케어’라는 소모임이 있다. 혼자서는 ‘야근해서, 저녁 약속이 있어서, 회식을 해서’ 등등 온갖 핑계거리를 다 대면서 운동을 미루기 마련이지만, 너부리 헬스케어에는 대장 너부리를 비롯해 나를 독려해줄 동료들이 있다. 모두가 함께하는 건강 챌린지라고나 할까! 참고로 이곳은 수평적인 분위기를 위해 닉네임 사용과 상호존대가 원칙이기 때문에, 대표님도 운동 안 하면 잔소리를 듣는다. (꿀잼)

적절한 채찍과 당근(술)으로 우리를 조련하는 너부리와 운동 인증을 다짐하는 멤버들. (사진 출처:너부리 헬스케어)

#단: 내 뭉친 어깨도, 스트레스도 풀어주는 마법의자

더함의 자랑스러운 복지 중 한 가지를 소개하겠다. 바로 더함피플의 뭉친 근육들과 업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귀한 안마의자 되시겠다. 이 안마의자로 말하자면, 대표님께서 대표의 권한으로 세일 마지막 날 멋지게 플렉스한 안마의자다. 다른 사람들 일할 때 15분 안마의자에 누워있는 그 순간은 정말 짜-릿!

여기서는 안마의자로 비유했지만, 꼭 안마의자가 아니더라도 업무 중 틈틈이 쉬어주는 것은 꼭 필요하다. 4개월 된 인턴의 관찰 소견으로는, 더함피플은 너무(!) 일을 열심히 해서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9-6 쉼 없이 달린다. 가끔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 달콤한 순간도 있어야 오래오래 건강하게 직장생활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나의 짧은 의견). 앞으로는 안마의자를 더더 애용하도록!

안마의자는 나의 더함 차애 스팟(최애는 에너지랩)이다. 노곤노곤~

#짠: 월급날 전야, 하루만 버티자!

짠내 나는 건 나뿐만이 아니다. 월급날 전야에는 내 지갑도 같이 운다. 월급날 기세등등한 모습은 어디로 가고, 혹시 잔액부족이 뜨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카드를 내미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럴 땐 편의점 컵라면, 혹은 냉동실에 꽝꽝 얼려두었던 냉동식품으로 연명하거나, 온갖 걱정거리를 끌어모아 상사에게 면담(이라 쓰고 점심약속이라 읽는다)을 신청해 보는 것이 좋겠다.

너무 깨끗하게 지워버린 나머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나의 월급이여…

끝으로 영화 ‘바닐라스카이(Vanilla Sky, 2001)‘에 나온 대사를 전하고 싶다.

“The sweet is never as sweet without the sour” (신맛을 모르고선 결코 단맛도 알 수 없다)

직장생활의 짠맛을 알아야 단맛도 느낄 줄 아는 법이다. 우리 달콤한 순간은 충분히 즐기고, 짠 순간은 슬기롭게 이겨낼 줄 아는, 단짠의 조화를 아는 직장인이 되도록 하자. 그게 바로 건강한 직장생활의 비법이 아닐까 싶다. 우리 인생 파이팅! 더함피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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